요즘 뉴스를 보면 금 시세가 심상치 않다고들 하시죠. 그래서 “금 말고 이거 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금을 사야 할지, 아파트를 사야 할지, 아니면 둘 다 사야 할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금과 부동산의 상관관계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금과 부동산, 둘 다 오르던데?”
우선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는 약 298%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15년 기준 국내 순금 1돈(24k, 3.75g)의 가격은 18만 2천원, 25년 1월기준 54만 3천원까지 올라왔죠.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53% 가량 올랐습니다. 2015년 평당 1,997만원인 반면, 2024년 11월에는 평당 5,065만원으로 집계됐죠(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참고). 물론 지역별, 단지별로 편차가 크지만, 평균치로 따졌을 때 그렇다는 얘기죠.
위 수치는 어디까지나 과거 자료에 기반한 통계이므로, 앞으로도 이렇게 오를지 떨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두 자산이 같은 시기에 동시에 꽤 많이 올랐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죠.
2. “금 말고 이거 사야 하나?”
10년 전 이야기를 생각해볼게요. 10년 전, 한창 금값이 바닥이라던 시기에 금 100돈(약 375g)을 한꺼번에 샀다고 하죠. 그때 당시 금 시세가 1돈에 대략 18만 원 전후였으니 100돈이면 약 1800만 원을 쓴 셈이죠. 만약 그때 금을 사고, 이번에 샀던 금을 전부 팔면 약 5360만 원을 벌 수 있었네.
반면 같은 시기에 잠실 신천동 파크리오를 8억 5천만 원에 매매하여, 최근에 매도하였다면(25년2월 거래가 22억 7천만 원) 약 14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이 또한 매수 시점이나 매매 가격, 지역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확실히 투자금이 큰 부동산이 더 많이 벌긴하지만, 수익률로 보면 그렇진 않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금은 레버리지투자가 불가능하지만, 부동산은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대출을 낄 수 있는 것이죠. 금을 아파트 가격만큼 8억 5천만 원 어치를 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은 10% 계약금 + 10~40% 가량의 현금만 있으면 충분히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냐 없냐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금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금은 흔히 ‘위험 회피자산’으로 분류되어, 경제 위기가 닥치면 이번처럼 가치가 오히려 더 오르는 것이죠. 한편 부동산은 거주 수요와 투기 수요가 섞여 있어, 정책 변화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3. 부동산과 금, 정말 상관관계가 있나요?
통계적으로 보면 금과 부동산의 상관계수는 일부 기간에는 높게 나타나기도 하고, 또 다른 시기에는 낮게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나 한국거래소 등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금과 부동산 모두 안전자산 내지는 실물자산으로 취급받아 동반 상승하기도 합니다. 다만 부동산은 국가 정책(예: 조정대상지역 지정, 대출 규제 등)이나 경기에 영향을 받고, 금은 국제 시장과 환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금과 부동산이 같이 올랐다고 앞으로도 늘 같이 오르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 -“소득세법 제94조(양도소득의 범위)”와 “제104조(양도소득세의 세율)” 등에 따르면 부동산 양도 시 양도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으나, 금 실물 투자의 경우 별도의 과세 규정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금은 양도소득 비과세에 속하지만 부가세를 내는 경우도 있음). 즉, 투자 전략을 세울 때 세금 문제도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4. 그렇다면 “금 말고 이거 사야 하나?”에 대한 결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느 자산도 100% 안전한 것은 없습니다. 금 시세가 과거 3년간 35% 올랐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법은 없고, 부동산도 지난 수년간 급등했으나, 향후에는 조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금의 장점: 실물자산, 경제위기 시 가치 보존 가능성이 높음
- 금의 단점: 가격 변동성, 보관 위험(실물 금의 경우), 유동성 부족(즉시 현금화는 가능하지만 스프레드(사는 가격과 파는가격 사이의 차이)가 존재)
- 부동산의 장점: 거주 기능, 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 부동산의 단점: 큰 목돈 필요, 대출 이자 부담, 세금 부담
개인적인 선택은 결국 본인의 투자 성향, 자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다가 주변에 재미있는 정보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실 수도 있는데(가령 여기저기 배치된 광고라던가), 딱 필요한 순간에만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5. 마무리하며
금과 부동산은 경제상황에 따라 동반 상승하거나 따로 노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결국 분산투자가 답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금만 믿었다가 부동산이 대박이 날 수도 있고, 부동산만 노렸다가 금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재무 상황과 투자 성향을 체크하시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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