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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 진료, 동네 의원 상위 1%가 전체 4분의 1을 가져갔다

비밀연구원 2026. 9. 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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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의원 비급여 진료비는 상위 1%인 288곳이 전체의 25.8%를 가져갔습니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 의원은 한 달 비급여 진료비만 23억원이 넘었고, 그 전액이 모발이식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이 이야기는 떠도는 말이 아니라 국회에 제출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적힌 숫자입니다. 다만 진짜 문제는 그 한 곳이 아닙니다. 쏠림이 정부 보고 자료로 확인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어떤 과목이 비급여로 돌아가는지, 그리고 그 돈을 결국 누가 냈는지는 숫자로 갈립니다.

한눈에 정리

  • 성형외과는 진료비의 51.8%가 비급여, 내과는 11.6%
  • 2024년 비급여 진료비 21조 8천억원, 4년 새 약 40% 증가
  • 공개된 693개 항목 중 64.3%가 1년 새 가격 인상
서울적십자병원 건물 전경 (참고 사진 · 위키미디어 공용)

1. 비급여 진료란 무엇인가

비급여 진료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진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진료를 말합니다. 값을 국가가 정하지 않고 병원이 스스로 정한다는 점이 급여 진료와 다릅니다. 이름이 똑같은 시술인데 병원마다 금액이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규모는 이미 작지 않습니다. 2024년 한 해 비급여 진료비는 21조 8천억원으로, 2020년 15조 6천억원에서 4년 만에 약 40% 늘었습니다. 환자가 낸 진료비 가운데 비급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4년 기준 15.8%까지 올라왔습니다.

2. 동네 의원이 한 달에 23억, 가능한 숫자인가

한 곳만 놓고 보면 드물지만, 쏠림 자체는 통계로 확인되는 구조입니다. 월 23억원이라는 수치도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말이 아니라 정부가 걷은 자료에 그대로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아 2026년 9월 공개한 2025년 3월분 비급여 보고자료를 보면, 서울의 한 성형외과 의원은 그달 비급여 진료비가 23억 4,373만원이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비는 0원, 비급여 비중은 100%였고 그 수입은 전부 모발이식에서 나왔습니다. 같은 속도라면 1년에 280억원 규모입니다. 의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비급여를 보고한 의원 2만 8,770곳의 그달 비급여 진료비는 4,903억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상위 1%인 288곳이 1,265억원을 차지했습니다. 한 곳당 평균 4억원대입니다.

의원급 비급여 진료비 쏠림, 2025년 3월분 전체 대비 비중
상위 1%, 288곳 25.8%
상위 5% 50.0%
상위 10% 65.2%
상위 20% 80.5%

상위 다섯에 하나가 전체의 80%를 가져가는 시장입니다. 앞의 23억원은 상위 1% 평균의 다섯 배가 넘는 금액이라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 분포에서 튀어나올 수 없는 숫자도 아닙니다. 전체 진료비의 80% 이상을 비급여로 채우는 의원도 605곳으로, 전체 의원의 2.1%였습니다.

이 자료는 의료법 제45조의2에 따른 비급여 보고제도로 모입니다. 2024년부터 병원급뿐 아니라 의원급까지 보고 대상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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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급여로 돌아가는 과목은 따로 있다

같은 의원이라도 진료과목에 따라 비급여 비중이 다섯 배 넘게 벌어집니다. 2025년 3월분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의원 진료과목별 비급여 진료비 비중, 2025년 3월분 비급여 비중
성형외과 51.8%
흉부외과 33.0%
재활의학과 31.2%
내과 11.6%
소아청소년과 11.3%
산부인과 9.4%

성형외과는 진료비의 절반이 비급여입니다. 반대로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는 10% 안팎에 머뭅니다. 모발이식이나 미용 시술처럼 건강보험이 손대지 않는 영역이 큰 과목일수록 매출을 병원이 직접 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급여 진료비 상위 의원에 검진기관과 성형외과, 안과가 몰려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4. 모발이식은 실손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나

외모 개선이 목적이면 돌려받지 못합니다.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은 외모 개선과 미용 목적의 치료를 보상하지 않는 항목으로 두고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탈모와 외모 개선 목적의 치료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원형탈모처럼 질병이 원인인 탈모는 보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유전성 탈모나 남성형 탈모는 보통 제외됩니다. 가입 시기와 약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므로 시술 전에 보험사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정보입니다. 실손 보장 범위는 가입 시기와 약관별로 다르고, 치료가 필요한지는 의사의 판단 사항입니다.

5. 그래서 그 돈은 누가 냈나

보험이 아니라 환자 본인이 냈습니다. 미용 목적 비급여에는 건강보험도 실손보험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값을 정하는 쪽은 병원이고, 내는 쪽은 환자 한 사람입니다. 상위 1% 의원의 매출이 커진 만큼 누군가의 통장에서 그대로 빠져나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값을 미리 보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어입니다. 2025년 9월 3일 공개 기준으로 693개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에서 의료기관별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2024년과 2025년에 모두 공개된 571개 항목 가운데 64.3%인 367개는 평균 가격이 올랐고, 48.7%인 278개는 병원 사이 가격 차이가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벌어진 폭은 생각보다 큽니다. 보건복지부가 같은 날 예로 든 도수치료는 평균 가격이 1년 새 1.3% 올랐는데, 의원급에서 서울의 한 곳은 10만원, 경남의 한 곳은 25만 5,000원이었습니다. 이름이 같은 시술인데 두 배 넘게 차이 납니다.

 

모발이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2024년 자료를 보면, 시술 전후 검사와 관리 비용을 뺀 1모당 이식 가격의 지역 평균이 아래처럼 갈립니다.

모발이식 1모당 평균 가격, 2024년 금액
광주 2만 1,000원
대구 8,380원
부산 5,443원
서울 4,223원
경기 3,667원
대전 1,800원
인천 1,400원

가장 비싼 광주와 가장 싼 인천이 15배 차이입니다. 지역 평균이라 같은 지역 안에서도 병원마다 또 갈리고, 검사와 관리 비용을 뺀 기준이라 실제 결제 금액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 쪽이 비싼 동네인지는 보입니다.

 

가격이 벌어졌다는 말은 비싸게 받는 곳과 싸게 받는 곳이 함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술을 결정하기 전에 항목 이름 그대로 두세 곳만 비교해도 차이가 보입니다.

6. 헷갈리는 것들 정리

Q. 비급여와 급여는 뭐가 다른가요

건강보험이 정한 금액의 일부만 내면 되는 쪽이 급여, 전액을 내는 쪽이 비급여입니다. 급여는 가격이 전국에서 같지만 비급여는 병원마다 다릅니다.

Q. 병원이 비급여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도 되나요

법으로 상한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가격을 공개하고 보고할 의무가 있어서, 심평원에서 다른 병원 금액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Q. 모발이식은 왜 건강보험이 안 되나요

미용과 외모 개선 목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질병 치료 목적으로 인정되는 사례는 다르게 볼 수 있으니 진료 단계에서 의사에게 확인하세요.

Q. 진료비가 적정한지 미리 알 수 있나요

심평원 누리집과 건강e음 앱에서 의료기관별 비급여 가격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2025년 9월 3일 기준 693개 항목이 올라와 있습니다.

Q. 비급여가 늘면 제 보험료도 오르나요

비급여 이용이 늘면 실손보험 손해율이 올라 갱신 보험료에 영향을 줍니다. 2026년 5월 6일 판매를 시작한 5세대 실손보험은 비중증 비급여의 자기부담률을 30%에서 50%로 올리고, 연간 보장한도를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췄습니다. 암과 뇌혈관, 심장질환 같은 중증 비급여는 자기부담률 30%와 한도 5,000만원을 그대로 뒀습니다.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비급여 주사제는 5세대에서 보장 항목에서 빠졌습니다. 다만 개인별 인상 폭은 가입 상품과 나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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