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단가를 10% 낮추려면, 20% 빠진 주식은 처음 넣은 돈의 80%를 더 사야 합니다. 그런데 덜 빠진 주식일수록 이 돈이 오히려 불어나고, 어느 선부터는 아무리 사도 평단이 10%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 선이 어디인지 아래에서 계산했습니다.
계좌를 열 때마다 파란 숫자가 보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식 반등하나요?" 같은 글이 올라오는 날이면, 조금만 더 사면 평단이 확 내려갈 것 같잖아요. 그 '조금'이 실제로 얼마인지 숫자를 바꿔 가며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1. 평단가는 어떻게 계산하나
들인 돈 전부를 가진 주식 수로 나누면 됩니다. 평단가(평균 매입 단가)란 한 종목에 쓴 돈을 보유 수량으로 나눈 한 주당 평균 가격입니다. 물타기는 주가가 산 값보다 내려갔을 때 더 사서 이 평단가를 끌어내리는 방법이고요.
아래 계산은 모두 1만원에 100주, 들인 돈 100만원을 기준으로 했고 수수료와 세금은 뺐습니다.

2. 평단가 10% 낮추려면 몇 주를 더 사야 하나
주가가 8,000원이라면 100주, 곧 80만원어치를 더 사야 평단이 9,000원이 됩니다.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숫자를 넣으면 100 × (10,000 - 9,000) ÷ (9,000 - 8,000) = 100주입니다. 맞는지 거꾸로도 확인해 봤어요. 100만원에 80만원을 더한 180만원을 200주로 나누면 정확히 9,000원이 나옵니다.

3. 덜 빠진 주식일수록 돈이 더 드는 이유
목표 평단과 지금 주가의 차이가 작을수록 새로 산 한 주가 평단을 끌어내리는 힘이 약해서, 그만큼 수량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 평단 1만원, 100주를 평단 9,000원으로 낮출 때 더 필요한 돈 | |||
|---|---|---|---|
| 지금 주가 | 더 살 수량 | 더 넣을 돈 | 처음 넣은 돈 대비 |
| 9,000원(-10%) | 계산 안 됨 | 계산 안 됨 | 불가능 |
| 8,800원(-12%) | 500주 | 440만원 | 4.4배 |
| 8,500원(-15%) | 200주 | 170만원 | 1.7배 |
| 8,000원(-20%) | 100주 | 80만원 | 80% |
| 7,000원(-30%) | 50주 | 35만원 | 35% |
| 5,000원(-50%) | 25주 | 12만 5천원 | 12.5% |
표로 놓고 보니 8,800원일 때와 7,000원일 때 더 넣을 돈이 12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주가가 딱 10% 빠진 9,000원이면 아무리 사도 평단이 9,000원에 닿지 않습니다. 평단은 지금 주가 밑으로 내려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4. 물타기하면 본전은 얼마나 가까워지나
8,000원에서 평단을 9,000원으로 낮추면, 본전까지 올라야 할 폭이 25%에서 12.5%로 절반이 됩니다.
| 평단 1만원을 9,000원으로 낮췄을 때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
|---|---|---|
| 지금 주가 | 물타기 전 | 물타기 후 |
| 8,000원 | 25% | 12.5% |
| 7,000원 | 약 42.9% | 약 28.6% |
| 5,000원 | 100% | 80% |
맨 아래 줄을 보면, 반토막 난 주식은 12만 5천원만 넣어도 평단이 10% 내려갑니다. 그래도 주가가 80% 올라야 본전이에요. 적은 돈으로 낮춘 만큼 본전이 가까워지는 정도도 작습니다.
5. 물타기 전에 따져 볼 세 가지
빠진 이유, 더 빠졌을 때의 손실, 그리고 돈의 출처입니다. 첫 번째로, 시장 전체가 같이 빠진 건지 그 회사 실적이나 사업에 문제가 생긴 건지에 따라 같은 계산도 뜻이 달라집니다.
두 번째로, 8,000원에서 80만원을 더 넣었는데 6,400원까지 내려가면 손실은 52만원입니다. 물타기를 안 했을 때의 36만원보다 16만원 커지죠. 반대로 반등하면 본전에 더 빨리 닿습니다. 물타기는 오르든 내리든 결과를 키웁니다.
세 번째로, 생활비나 비상금, 빌린 돈으로 물을 타면 주가가 더 빠졌을 때 버틸 힘이 없어집니다.


6. 이건 많이 헷갈립니다
Q. 평단가랑 같은 가격에 팔면 본전인가요?
조금 손해입니다. 2026년부터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판 금액의 0.20%가 세금으로 빠지고(코스피는 증권거래세 0.05%와 농어촌특별세 0.15%, 코스닥은 증권거래세 0.20%), 증권사에 따라 매매 수수료도 붙습니다.
Q. 일부만 팔면 평단가가 바뀌나요?
이동평균 방식으로 평단을 보여 주는 화면이라면 그대로입니다. 남은 주식을 산 값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인데, 증권사마다 표시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잔고 화면 안내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Q. 미국 주식도 같은 공식으로 계산하나요?
공식은 같고, 달러 가격으로 넣으면 됩니다. 원화로 본 수익률에는 환율 변동이 섞여 있어서 주가가 그대로여도 손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