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투자는 10년을 버티면 대부분 이익이었지만, 미국에서도 손해로 끝난 10년이 있었습니다. 2000년 초 S&P500에 넣은 돈은 배당까지 다시 넣고도 10년 뒤 9.1% 줄어 있었습니다. "10년이 기본"이라는 말이 언제 틀렸는지 1928년부터의 기록으로 짚어 봅니다.
한눈에 정리
- 1928~2025년 S&P500 10년 보유 구간 89개 중 5개가 손실
- S&P500 20년 보유 구간 79개는 1928년 이후 모두 이익
- 일본 닛케이225는 1989년 고점 회복까지 34년 2개월 걸림

1. 지수투자란, 왜 10년일까
지수투자란 코스피200이나 S&P500 같은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ETF에 돈을 넣어, 시장 평균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방법입니다. 10년이 기준처럼 쓰이는 건 짧게 들면 손실이 잦아서입니다. S&P500은 1년 단위로 보면 네 해에 한 번꼴 넘게 마이너스였습니다.

2. 10년이면 손해 안 보나
대부분은 이익이었지만 10년 구간의 약 6%는 손실로 끝났습니다. 뉴욕대 다모다란 교수가 공개한 S&P500 연도별 수익률(배당 재투자)로 보유 기간마다 손실 횟수를 세어 봤습니다.
| S&P500 보유 기간별 손익 비교 (1928~2025년) | |||
|---|---|---|---|
| 보유 기간 | 살펴본 구간 | 손실 구간 | 이익 비율 |
| 1년 | 98개 | 26개 | 73.5% |
| 10년 | 89개 | 5개 | 94.4% |
| 20년 | 79개 | 0개 | 100% |
손실로 끝난 10년은 두 시기에 몰려 있습니다. 1928~1930년에 시작한 세 구간은 대공황을, 1999년과 2000년에 시작한 두 구간은 닷컴 거품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를 한꺼번에 맞았습니다. 2000~2009년 연평균 수익률은 -0.95%였습니다.
3. 일본, 한국도 10년이면 회복했나
미국 밖에서는 10년으로 모자란 경우가 더 뚜렷했습니다.
| 지수별 최고치 회복에 걸린 시간 (종가, 배당 제외) | |||
|---|---|---|---|
| 지수 | 직전 최고치(포인트) | 다시 넘은 날 | 걸린 시간 |
| 나스닥 종합 | 5,048.62 (2000.3.10) | 2015.4.23 | 약 15년 |
| 일본 닛케이225 | 38,915.87 (1989.12.29) | 2024.2.22 | 34년 2개월 |
| 코스피 | 3,305.21 (2021.7.6) | 2025.9.10 | 약 4년 2개월 |
일본은 1989년 말 부동산과 주식 거품이 함께 꺼지며 긴 정체에 빠졌습니다. 코스피도 2011년부터 6년 동안 2,000선을 맴돌아 '박스피'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표는 배당을 뺀 숫자라, 배당을 다시 넣었다면 본전은 이보다 일찍 찾았습니다. 닛케이225도 배당을 다시 넣은 지수로는 2021년 2월에 1989년 고점을 넘어, 배당을 뺀 지수보다 3년 먼저 본전을 찾았습니다.
4. 나쁜 10년에 결과를 바꾼 것
같은 2000년대라도 한 번에 넣었는지, 나눠 넣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렸습니다.
- 2000년 초 1억원을 한 번에: 2009년 말 약 9,086만원
- 매년 초 1,000만원씩 10번: 2009년 말 약 1억 521만원
※ S&P500 연도별 수익률(배당 재투자)로 계산, 세금과 수수료, 환율은 제외
싸게 모은 몫이 뒤의 반등을 받아 준 덕분입니다. 다만 2010년대처럼 꾸준히 오른 시기에는 한 번에 넣은 쪽이 더 벌었습니다. 나눠 넣기는 수익을 늘리는 비법이 아니라, 나쁜 시점에 한꺼번에 들어갈 위험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기간도 결과를 바꿨습니다. 2000년 초에 넣은 돈도 20년을 채운 2019년 말엔 약 3.2배(연평균 약 6.0%)가 됐습니다.

5. 더 물어보시는 것들
Q. 지수투자 20년이면 절대 손해 안 보나요?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S&P500은 1928년 이후 20년 구간이 모두 이익이었지만, 닛케이225는 1989년 고점에 샀다면 20년 뒤에도 본전이 아니었습니다.
Q. 미국 지수를 원화로 사면 환율도 봐야 하나요?
봐야 합니다. 원화로 사는 해외 지수 상품은 환율이 오르내린 만큼 원화 기준 수익이 달라집니다.
Q. 지금이 고점 같으면 기다렸다 사는 게 낫나요?
고점은 지나고 나서야 압니다. 시점이 걱정된다면 몇 년에 걸쳐 나눠 넣는 쪽이 2000년대 같은 시기에 손실을 줄여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