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경제 이야기

산업용 전기요금 168원 대 주택용 157원, 통념이 뒤집혔습니다

비밀연구원 2026. 9. 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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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올해 4분기(10~12월)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1㎾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 더팩트)

2024년 기준 평균 판매단가는 산업용이 168.17원, 주택용이 156.91원으로 산업용이 더 비쌉니다. 공장 전기가 우리 집 전기보다 싸다는 말은 오래 굳어진 통념인데, 숫자로는 이미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다만 우리 집 요금은 많이 쓸수록 단가가 계단처럼 뛰기 때문에, 어느 집이냐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한눈에 정리

  • 산업용 대용량은 2024년 10월 24일부터 kWh당 182.7원입니다
  • 주택용은 2026년 4분기까지 14분기 연속 동결됐습니다
  • 우리 집은 한 달 400kWh를 넘는 순간 kWh당 307.3원이 붙습니다

1. 산업용 전기요금이란 무엇인가

산업용 전기요금이란 광업과 제조업처럼 물건을 만드는 활동에 쓰는 전기에 매기는 요금으로, 한국전력이 계약 종류를 따로 나눠 정한 단가입니다. 우리 집에 적용되는 주택용과는 아예 다른 표를 씁니다.

 

계약전력 300kW를 기준으로 그 아래는 산업용(갑), 그 위 대용량은 산업용(을)으로 갈립니다. 요금은 계약한 설비 규모에 붙는 기본요금과 실제 쓴 만큼 붙는 전력량요금으로 나뉘고, 여름철과 겨울철, 그리고 밤낮 시간대에 따라 단가가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집처럼 많이 쓴다고 단가가 올라가는 누진 구조가 아닙니다.

2. 산업용이 우리 집보다 싼가

아닙니다. 2024년 평균 판매단가로 보면 산업용이 주택용보다 kWh당 11.26원 더 비쌉니다.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통계에 실린 용도별 평균값을 그대로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용도별 전력 평균 판매단가 비교, 2024년 기준
용도 구분 평균 판매단가 (원/kWh)
일반용, 상가와 사무실 172.99원
산업용, 공장 168.17원
주택용, 우리 집 156.91원
교육용 143.00원
농사용 82.12원
전체 평균 162.92원

※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통계, 2024년 연간 평균 기준. 용도별 평균 판매단가는 연간 확정 통계가 나온 뒤 공개되는 값이라, 2025년과 2026년 수치는 아직 공표 전입니다.

3. 싸다는 말은 왜 아직도 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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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는 실제로 쌌기 때문입니다. 2021년 산업용 평균 단가는 kWh당 105.5원 수준이었고, 그때는 주택용과 견줘도 확실히 낮은 값이었습니다.

 

바뀐 건 최근 3년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산업용 요금은 2023년 11월에 4.9%, 2024년 10월 24일에 다시 평균 9.7%가 올랐습니다. 2024년 10월 인상으로 대용량인 산업용(을)은 kW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뛰었고,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올랐습니다. 2021년과 견주면 68.7% 오른 셈입니다.

 

같은 날 주택용과 일반용은 동결됐습니다. 한쪽만 계속 올리다 보니 순서가 뒤집힌 겁니다.

4. 우리 집 단가는 어디서 뛰나

한 달 400kWh를 넘는 순간입니다.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적용되는 기타기간 기준으로, 주택용 저압 전력량요금은 200kWh까지 kWh당 120원, 201kWh부터 400kWh까지 214.6원, 400kWh를 넘으면 307.3원입니다. 기본요금도 910원에서 1,600원, 그리고 7,300원으로 같이 뜁니다.

주택용 저압, 한 달 사용량에 따른 실제 단가 비교 (기타기간 기준)
월 사용량 (kWh) 기본요금 (원) 전력량요금 (원) 기본요금 포함 kWh당 (원)
200kWh 910원 24,000원 124.6원
300kWh 1,600원 45,460원 156.9원
400kWh 1,600원 66,920원 171.3원
500kWh 7,300원 97,650원 209.9원

※ 한국전력 주택용 저압 요금표로 직접 계산한 값. 기후환경요금과 연료비조정요금, 부가가치세, 각종 할인은 뺀 금액입니다.

 

여기에 모든 사용량에 똑같이 붙는 기후환경요금 kWh당 9원과 연료비조정요금 kWh당 5원이 더해지고, 마지막에 부가가치세 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 3.7%가 얹힙니다. 그래서 400kWh를 넘기는 집은 청구서 기준 단가가 산업용 평균을 가볍게 넘어섭니다.

 

3구간 위에 한 칸이 더 있습니다. 하계인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계인 12월 1일부터 2월 말일까지는 한 달 1,000kWh를 넘긴 사용량에 슈퍼유저요금이 붙습니다. 넘어간 부분에만 저압은 kWh당 736.2원, 고압은 593.3원이 적용됩니다. 자료마다 단가가 달라 보이는 건 계절 차이가 아니라 저압이냐 고압이냐의 차이입니다. 저압 736.2원은 3구간 307.3원의 두 배가 넘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이 요금 자체가 없습니다.

5. 그런데 기업은 왜 전기요금이 부담이라고 하나

단가보다 쓰는 양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은 한 달에 수백 kWh를 쓰지만 반도체 공장 한 곳은 도시 하나만큼을 씁니다. 같은 1원이 올라도 청구서에 찍히는 자릿수가 다릅니다.

 

최근 화제가 된 일도 그 연장선입니다. 2026년 9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년치 전기요금을 미리 내면 요금을 깎아 주겠다며 합쳐서 25조원 규모의 선납을 제안했고, 두 회사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5년을 더 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한전은 2026년 2월 26일 발표한 2025년 결산에서 영업이익 13조 5,2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냈지만, 연결 기준 총부채는 약 206조원으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용인과 호남 반도체 단지에 들어갈 전력망 공사비를 미리 확보할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이 돈줄이 막히면 결국 어디서 메울지가 문제로 남습니다. 요금 동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실제 청구서는 계약 종류와 복지할인, 절전 할인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 집 정확한 금액은 한전 사이버지점 전기요금 계산기에서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6. 이건 많이 헷갈립니다

Q. 산업용이 싸다는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인가요

평균으로 보면 지금은 틀린 말입니다. 2024년 평균 판매단가는 산업용 168.17원, 주택용 156.91원입니다. 다만 산업용은 시간대에 따라 단가가 갈려서, 싼 시간대만 떼어 보면 여전히 낮습니다. 그 시간대가 2026년 4월 16일부터 바뀌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은 산업용(을)을 먼저 대상으로, 평일 낮 11시부터 15시까지를 최고요금에서 중간요금으로 내리고 저녁 18시부터 21시까지를 중간요금에서 최고요금으로 올렸습니다. 봄과 가을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에는 전력량요금을 50% 깎아 줍니다. 밤에 몰아 돌리면 싸다는 공식은 예전만 못합니다.

Q. 우리 집 전기 단가는 실제로 얼마인가요

한 달 300kWh를 쓰면 기본요금을 포함해 kWh당 약 157원입니다. 여기에 기후환경요금 9원과 연료비조정요금 5원이 붙고, 부가가치세 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 3.7%가 더해지면 체감 단가는 190원대가 됩니다.

Q. 전기요금이 또 오르나요

2026년 4분기까지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가정용은 14분기, 산업용은 8분기 연속 동결이고 연료비조정단가도 kWh당 플러스 5원으로 유지됐습니다.

Q. 여름에 요금이 확 뛰는 건 왜 그런가요

구간 경계는 오히려 여름에 넓어지는데 쓰는 양이 더 크게 늘기 때문입니다. 7월과 8월에는 1구간이 300kWh, 2구간이 450kWh까지로 넓어집니다. 그런데도 에어컨 때문에 3구간으로 넘어가는 집이 많아 단가 307.3원이 붙습니다. 한 달 1,000kWh를 넘기면 그 위로 슈퍼유저요금 736.2원이 저압 기준으로 더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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