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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절약 냉장고 파먹기, 덜 먹는 게 아니라 덜 버리는 순서

비밀연구원 2026. 10. 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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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파먹기는 꺼내 적고, 상하기 쉬운 것부터 먹고, 빈 재료만 사는 순서로 합니다. 가구당 한 달 장보기에 45만2천원(2026년 1분기 기준)이 드는데, 이 순서만 지켜도 그중 버리던 몫부터 줄어듭니다.

 

단, 레시피부터 고르면 오히려 장을 또 보게 됩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풉니다.

주상욱, 차예련 부부의 냉장고가 열린 JTBC 냉장고를 부탁해 9월 27일 방송에서는 주상욱이 시청률 5%를 넘기면 냉장고를 한 대씩 사겠다고 공약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셰프들이 남의 집 냉장고 재료로 요리를 척척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새 냉장고보다 우리 집 냉동실 맨 아래 칸이 더 궁금해지죠. 솔직히 거기 뭐가 들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잖아요.

과거 과자와 라면이 진열된 상점 선반 모습 (참고 사진 · 위키미디어 공용)

1. 냉장고 파먹기, 그냥 장 안 보는 것과 뭐가 다를까

먹는 순서를 미리 정해 두느냐가 다릅니다.

냉장고 파먹기란 새 장보기를 미루고 냉장실, 냉동실, 찬장에 이미 있는 재료로 끼니를 해결하는 식비 절약 방법이다.

순서 없이 버티기만 하면 손이 가는 것부터 먹게 되고, 시든 채소와 언 고기는 결국 버려집니다. 살 때 한 번, 버릴 때 한 번 돈이 나간 셈입니다.

2. 한 달 식비, 장보기와 외식 중 어디가 더 클까

2026년 1분기 기준으로는 외식 쪽이 6천원 더 큽니다.

가구당 한 달 먹거리 지출 비교(2026년 1분기 기준)
항목 월평균 지출 1년 전보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장보기) 45만2천원 1.9% 증가
음식·숙박(외식 포함) 45만8천원 5.1% 증가

※ 국가데이터처 2026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2026년 5월 28일 발표), 전국 가구 월평균

 

두 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금액 차이는 6천원뿐인데, 1년 새 늘어난 폭은 외식이 장보기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도 장보기는 월 43만4천원, 외식 식사비는 45만7천원으로 외식 쪽이 더 컸습니다. 집에 먹을 게 없다는 날이 배달로 이어지기 쉬워서, 파먹기를 하면 외식비까지 줄일 여지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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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을 4주로 잡고 계산해 봤습니다. 한 주 장보기는 약 11만3천원입니다. 파먹기 한 주 동안 빈 재료값으로 3만원만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약 8만3천원이 남습니다.
빈 테이블이 놓인 식당 내부 전경 (참고 사진 · 오픈버스)

3. 첫 번째, 다 꺼내서 날짜까지 적기

첫 번째로 할 일은 들어 있는 재료를 전부 종이에 적는 것입니다. 냉장실 안쪽, 냉동실, 찬장 순서로 보면서 이름 옆에 날짜를 같이 씁니다.

 

날짜는 소비기한으로 봅니다. 소비기한은 표시된 방법대로 보관했을 때 먹어도 되는 기한이고, 유통기한은 가게에서 팔 수 있는 기한이라 둘은 다릅니다. 다만 냉장 우유에는 아직 유통기한이 찍혀 있을 수 있으니, 어느 쪽 날짜인지도 함께 적어 둡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2023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됐습니다. 냉장 보관하는 우유류는 2031년 1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

4. 두 번째, 무엇부터 먹어야 안 버릴까

맛있는 것보다 빨리 상하는 재료를 먼저 먹습니다.

냉장고 파먹기 먹는 순서
차례 재료 이렇게 정리
첫 번째 남은 반찬, 두부, 잎채소, 생선 비빔밥, 볶음밥, 국
두 번째 생고기, 버섯, 애호박 찌개, 덮밥
세 번째 감자, 양파, 당근, 달걀 카레, 조림, 달걀말이
네 번째 냉동 고기, 얼린 밥, 통조림 한 번 먹을 만큼만 꺼내기
소비기한이 지났거나 냄새, 색이 이상한 재료는 아까워도 버립니다. 식약처도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안에 먹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넣으라고 안내합니다.

5. 세 번째, 빈 재료 하나만 사기

세 번째는 있는 재료를 먹으려면 꼭 필요한데 빠진 것 하나만 사는 단계입니다. 냉동 다짐육과 양파가 남아 있다면 두부 한 모만 사도 마파두부 한 끼가 됩니다.

 

레시피부터 고르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그 요리에 맞춰 재료를 네댓 가지씩 새로 사게 되고, 냉장고는 금세 다시 찹니다. 레시피는 목록을 본 다음에 찾습니다. 2026년 9월 신선식품지수가 1년 전보다 3.3% 내려가(국가데이터처 10월 2일 발표), 채소는 조금씩 자주 사도 지금은 부담이 덜합니다.

 

채워 넣은 뒤에는 냉장실 5도 이하, 냉동실 영하 18도 이하로 맞추고, 냉장고는 70% 정도까지만 채웁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안내). 꽉 차면 찬 공기가 잘 돌지 않고, 뒤쪽 재료는 다시 잊힙니다.

6. 이건 많이 헷갈립니다

Q. 냉장고 파먹기는 얼마 동안 하나요?

처음에는 한 주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정해진 기간은 없으니 냉동실이 많이 차 있으면 빈 재료만 채우면서 한 주씩 더 이어 가면 됩니다.

Q. 유통기한 지난 우유 먹어도 되나요?

날짜만 보고 정하지 말고, 이미 뜯었거나 냄새와 맛이 이상하면 버리는 게 맞습니다. 유통기한은 팔 수 있는 기한일 뿐이지만, 우유는 보관 상태에 따라 차이가 커서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먹지 않습니다.

Q. 냉동실에 몇 달 둔 고기는 어떻게 하나요?

영하 18도 이하로 계속 얼어 있었다면 양념이 센 찌개나 볶음에 먼저 씁니다. 오래 얼수록 맛과 식감이 떨어지고, 녹였을 때 냄새가 이상하면 버립니다.

Q. 파먹기 하는 동안 장을 아예 보면 안 되나요?

아닙니다. 있는 재료를 먹는 데 빠진 한 가지는 사도 되고, 그렇게 빈 곳만 채우는 장보기가 오히려 버리는 재료를 줄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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